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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1일(금요일)

‘퇴진론’에 돌파구 찾는 이재명, 딜레마 놓인 민주당

리더십 위기에 ‘비명’과 접촉 늘리는 이재명, 더미래 참석
원내대표 선거 앞둔 野, 친명-비명 권력 균형 맞춰질까?
‘이재명 퇴진론’ 놓고 계파 갈등 양상 보이는 민주당, 왜?
2023. 03.16(목) 10:40확대축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측 사진)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좋은미래\'(강훈식 대표, 좌측 사진) 간담회에 참석해 비명계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TV 출처 : 시사포커스(http://www.sisafocus.co.kr)
사법리스크에 둘러 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을 앞세우며 ‘대여 투쟁’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무더기 이탈표’를 막아내지 못한데 이어 최근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가 돌연 극단적 선택을 하여 당내에서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엿보인 반면에 위기에 놓인 이 대표는 돌파구를 찾고자 ‘비명계’(비이재명계)와의 접촉을 늘리면서 급기야 비명계를 포함 시키는 당직 개편 가능성까지 흘러 나왔다.

◆ ‘비명계’ 이개호, 이재명 ‘질서 있는 퇴진론’에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

민주당 총선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선임된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해 “(이 대표가) 공석에서 퇴장까지는 직접 표현을 안했지만, 상당히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라면서 “이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개호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이 대표가 계속 가는 게 타당한지 아니면 새로운 지휘자를 찾아야 하는지는 상황에 따라서 늘 바뀌는 것”이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게 ‘옳다, 그르다’를 예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해 사실상 이 대표가 앞으로 내놓을 카드가 무엇인지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 향방이 뒤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친명’과 ‘비명’으로 나뉘어진 계파 갈등의 내홍 양상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지금까지 ‘친명’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민주당 지도부가 다음달에 진행될 원내대표 선거를 비롯해 주요 당직에 ‘비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교체된다면 이 대표를 향한 비명계의 퇴진 압박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로 인해 일부 ‘친명’ 인사들의 불만으로 이어져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다분하기에 사실상 민주당이 딜레마에 놓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비명계’ 홍익표 “분열적 언행 자제하려 노력중”

실제로 ‘비명계’로 분류되면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지난달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내용도 그렇고 최근에 전 비서실장이 불행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당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표도 심리적 타격을 받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이재명 리스크라는 것에 우리 스스로가 거꾸로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고 말해 이 대표에 대해 한층 유해진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홍 의원은 “더 이상 분열되거나 갈등이 깊어져선 민주당 전체로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좀 더 절제하고 분열적인 언행을 자제하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내 안팎에서 이재명 리스크만 이야기하지, 진짜 해야 할 일들을 안 하는 것이 문제다. 정치 혁신, 정당 민주주의, 민생 개혁 과제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시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당내 일부에서 비명계를 포함하는 ‘당직 개편’ 주장의 목소리에 대해 “총선을 대비한 당직 개편의 필요성이 있다면 그 수요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와 가깝나, 안 가깝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지금 당의 모든 선택의 과제는 혁신과 총선 승리로 그에 적합한 인물을 하면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홍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 “출마 선언을 한 상황은 아니지만 의원들과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상당 부분 결심을 했다”고 밝혔는데,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친명계 의원들과 개딸이라고 불리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도 보여주어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 원내대표 노리는 ‘친명계’ 김두관 “이재명 퇴진론?, 정치인들의 야합인 것”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면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함께 거론되고 있는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체포동의안 표결과 전형수 비서실장의 사망 이후,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질서 있는 퇴진론’이 얘기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가을까지 유지한 다음 퇴진시키고 비대위를 구성해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 ‘질서 있는 퇴진론’이다”며 “저는 이 대표의 퇴진에 반대한다. 퇴진을 거론하는 것은 결국 윤석열 검사 정권의 탄압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인 것”이라고 비판하여 사실상 비명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이어 김 의원은 비명계에서 띄운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해 “민주당 안에서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정치인들의 야합이고 담합이라고 규정한다”며 “당이 어디로 가든 자기 공천만 보장받으면 그만이라는 것인데, 당원도 없고 국민도 없는 염치없는 태도로 민주당 안에서 어떻게 이런 반민주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의원은 당원과 국민 77.77%가 지지하여 선출한 당 대표를 지킬 책임이 있다.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기득권을 혁파하고 민생입법에 총력을 기울여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결코 말도 안되는 ‘질서 있는 퇴진론’을 들먹이며 정치적 야합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맞대응을 펼쳤다.

◆ ‘퇴진론’에 탈출구 찾는 이재명, ‘비명 중심’ 더미래 참석해 “그간 소통 부족했어”

그러나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당내 분열과 갈등이 없어야 한다면서 ‘비명계 포용론’을 꺼내 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고, 심지어 이 대표는 이날 비명계가 중심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모임에 참석해 “대표로 취임한 지 6개월 남짓 돼 가는데, 그 사이 제 나름 의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했으나 절대적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정당 내 다양한 목소리는 본질이고, 하나의 목소리와 생각만 있다면 그건 정당이 아닌 조직인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이 대표는 ‘비명계 달래기’로 자신의 리더십 위기의 탈출구를 찾으려는 행보로 비춰졌다.

더군다나 이 대표는 “최근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의견을 들어본 결과에 의하면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었다.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왔다”면서 “다름이라고 하는 게 토론을 통해 새 가치, 정책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천이다. 오늘도 허심탄회하게 듣고 저도 제 소견,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좀 드리겠다. 가능하면 앞으론 이런 딱딱한, 공식적 자리 말고 부드러운 자리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李 참석에 태도 변화 보인 ‘더미래’, 강훈식 “중요한 건, 우리는 한 가족”

무엇보다 이 대표가 비명계에 손을 내밀어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비명계 의원들도 심적 변화를 보이는 모습도 엿보였는데, 실제로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미래 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응해 준 이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민주당이 위기란 말들을 많이 하지만, 더미래에 있는 많은 회원 의견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민주당이란 이름에서 ‘한 가족’이라 생각한다. 우린 차이 때문에 갈등, 분열할 시간이 없다”고 전향된 태도를 보여주면서 “당이 잘 나가고 앞으로 힘을 합치려면 의원들과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미래는 지난 8일에 낸 입장문에서 “우리는 불신으로 당이 분열 위기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민주당의 신뢰 회복,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히면서 이 대표를 향해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 비명계 달래기 나선 위기의 이재명, 득될까? 실될까?

한편 일각에서는 ‘이재명 퇴진론’과 ‘민주당의 내홍’에 대해 오는 4월에 있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그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는데, 즉 친명으로 기울어진 당내 권력구도가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비명계와 균형이 맞춰진다면 일단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 주장은 무마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다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친명과 비명의 권력 싸움이 심화되어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 더 나아가 이 대표의 방탄체제가 더욱 굳건해지는 결과로 인해 차기 총선의 표심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해 사실상 민주당이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출처 : 시사포커스(http://www.sisafocus.co.kr)

편집국 이철행 rtlch5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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