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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8일(월요일)

순천대 10·19연구소, 여순사건 74주년 추념 창작집 발간

순천대 10‧19연구소, 여순사건 74주년 추념 창작집 발간 지난 달 유족 증언집에 이어 두 번째 발간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에 발맞춰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고 여순사건의 피해 신고를 활성화하는 계기될 듯
2022. 08.05(금) 17:39확대축소
순천과 여수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시인들이 참여하였으며, 황선열 문학평론가가 「여순의 기억, 확대와 심화」를 썼다.

참여한 55명의 시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병철․고명자․김도수․김승립․김요아킴․김황흠․박두규․박정인․박철영․성미영․송태웅․안오일․오미옥․이민숙․이지담․이창윤․정선호․강덕환․김경윤․김미승․박관서․서수경․신기훈․안 민․우동식․유 종․이원규․임내영․조미희․조삼현․지 연․강대선․경종호․공현혜․권위상․김경훈․김영란․김영숙․김정애․김지란․김칠선․박몽구․박미경․박원희․석연경․안준철․양채승․오선덕․윤석홍․이복현․조경일․주명숙․주선미․조성국․진창윤(수록 순).

한국작가회의 박관서 사무총장은 “우리가 역사의 기록이나 사실을 밝히는 차원의 언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학의 언어로 노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라고 말하며 “단순히 사실을 밝히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오늘과 미래를 관통하는 진실과 가치로 구체화하는 것이다”라며 창작집 발간 의의를 밝혔다.

또한 10‧19연구소 박찬모 편집위원장(지리산권문화연구원 HK교수)은 “‘여순반란’으로 기억되어 왔던 ‘1948.10.19.’에 대해 그 거짓 기억에 반(反)하여 진정한 해원을 기원하는 의미로 창작집 제목을 ‘91.01.8491, 反’으로 썼다”고 밝히고, “여순사건 특별법이 시행중인 만큼 뛰어난 창작 역량을 지닌 문인들이 다수 소속된 한국작가회의와 함께 여순10‧19의 ‘해원’과 ‘정명’을 위해 전국민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순10‧19 증언집5 󰡔한 풀고 눈 감으면 좋으련만󰡕 발간

이와 함께 10‧19연구소는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 1주년에 맞추어 지난 6월에 다섯 번째 유족 증언집인 󰡔한 풀고 눈 감으면 좋으련만󰡕을 발간하였다. 이 증언집에는 여순사건으로 말미암아 혈육을 잃은 유족 열다섯 분의 원통하고 애절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이들 사연은 국가폭력의 실상뿐만 아니라 이념 대립의 위험성과 잔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면서, 여순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의 시급성을 절절히 호소하고 있다.

14연대 군인들에게 밥을 해줬다는 혐의로 끌려가 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고 박덕순 씨(박무웅 씨의 부친), 토벌대를 피해 광양 어치계곡으로 피신했다 그곳에서 총살당한 고 이길수 씨(이상호 씨의 부친), 야경을 보던 도중 빨치산에게 신호를 보냈다는 오해로 총살당한 고 장장래 씨(장승래 씨의 형), 고흥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중 ‘빨갱이’라는 허위 자백을 강요받고 총살당한 고 정순기 씨(정태원 씨의 형), 조계산 접치재에서 군인들의 검문을 받고 총살당한 고 제일출 씨(제복동 씨의 삼촌)에 대한 구술들은 모두 국가폭력의 무자비한 실상을 여실히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여순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후 6·25가 발발하자 되돌아오지 못한 고 노재관 씨(노영례 씨의 부친), 고 윤석한 씨(윤정근 씨의 부친), 고 이승장 씨(이승근 씨의 삼촌) 등에 관한 증언은 좌익에 협조하리라는 예단만으로 재소자들의 목숨을 무참히 빼앗을 수 있었던 이념 대립과 전쟁의 위험성과 잔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1948년 10월 27일 3시 경, 여수 동문동 집 문을 고치다가 어디에선가 날아든 유탄으로 사망한 고 김윤문 씨(김원자 씨의 부친)에 대한 구술과, 가족 한 명이 여운형 선생과 함께 건국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일가 8명이 희생된 이춘자·이자훈 씨의 구술은 아직까지도 밝혀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여순10‧19의 여러 의혹과 그 사건의 참혹성을 증언한다. 이들 구술은 여순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 최철남 씨의 구술에 따르면, 양부 고 최시운 씨는 여순사건 이후 토벌대에 붙잡혀가 전주형무소에서 공주형무소로 이송된 후 행방이 묘연해졌으며, 친부인 고 최시운 씨는 토벌대에 잡혀 총살당했다. 최철남 씨는 간암 투병 중인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구술자로 나섰으나 지난 1월 8일에 작고하였다.

두 분 아버지의 명예 회복이라는 과제를 끝내 풀지 못한 채 풍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 같은 유족의 죽음은 다른 고령의 유족들이 너나할 것 없이 우려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로서 희생자의 명예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내야하는 시급성을 알려주고 있다.

최관호 소장(공공인재학부 교수)은 “현재 여순사건실무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진상규명 신고 및 희생자‧유족 신고 접수건수가 2,000여 건에 불과한 상태이다”라고 설명한 후, “이번 증언집 발간을 계기로 많은 유족들이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여순사건위원회도 직권조사 등을 통해 진실 규명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대 10‧19연구소는 지난 7월 5일 ‘10‧19의 성격과 정명’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여순사건 74주년 추념식을 앞둔 오는 10월 14일에는 ‘특별법 시행 후 문제점 진단과 그 대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는 학술대회는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과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등의 연구기관에 공동 개최를 제안할 계획이다.


신범수기자 antjs8500@hanmail.net        신범수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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