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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일(화요일)

벼랑 끝 몰린 윤미향…결집하는 野와 분열되는 與

정치권서 尹 놓고 ‘친일공세’ 주장보다 ‘의혹 규명’ 요구 높아져

2020. 05.21(목) 10:31확대축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출처 : 시사포커스(http://www.sisafocus.co.kr)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이 해명되거나 잦아들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알파만파 확산되고 있어 총선 승리 이후 기세등등하던 더불어민주당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앞서 더불어시민당 출신 양정숙 당선인의 경우 부동산 명의신탁을 통한 탈세, 재산증식 관련 의혹에도 끝내 본인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제명 처리됐었는데, 마찬가지로 더시민 출신 윤 당선인도 안성 힐링센터 관련 의혹에 그치지 않고 본인 부동산 매입 관련 의혹 등도 줄줄이 제기되고 있어 결국 양 당선인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되는 게 아닌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의혹 제기에 ‘친일 공세’라던 尹, 해명 번복하면서 ‘신뢰도’ 뚝

윤 당선인으로 인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기에 앞서 지난 11일만 해도 ‘맥주값 3339만원 사용’ 논란 등으로 부정 회계 의혹이 일어나자 정의연이 직접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윤 당선인도 자신의 딸 유학비까지 거론되자 직접 해명에 나서는 한편 ‘친일 세력의 공세’란 주장을 펼치면서 동시에 김두관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의 지원사격도 받아 의혹은 불거져도 일단 양측 간 팽팽한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이 할머니의 폭탄선언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정의연에 대한 의심 어린 시선은 쉽게 풀리지 않았고, 경기 안성의 힐링센터도 주변 시세보다 높은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4억2000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순한 ‘업무상 배임’ 차원을 넘어 매입 당시 ‘업(up) 계약’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쏟아졌는데 윤 당선인까지 강하게 부인하면서 정의연은 15일 외부 회계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다만 윤 당선인도 힐링센터 관리자에 자신의 아버지를 지정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웠고, 연일 해명자료를 쏟아내던 정의연 측도 안성에 힐링센터를 지은 이유에 대해 1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힐링센터) 사업이 서울지역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계속 진행되기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가 도리어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으로부터 “모금회 측에서 (힐링센터 위치 변경을) 제안한 게 아니라 정대협, 정의연 측에서 제안해 수락한 것 뿐”이란 반박에 직면하게 됐다.

이렇게 되다 보니 어느 한 쪽 주장이 틀린 것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발언의 신뢰도를 크게 잃을 수 있는데, 윤 당선인도 급기야 자신이 지난 2012년 3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를 경매로 2억2600만원에 낙찰 받은 점을 들어 자금 출처를 밝히라는 곽상도 통합당 의원의 압박에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틀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전에 살던 아파트 매도 시점(2013년 1월 7일)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매입 이후였다고 곧바로 지적 받자 같은 날 오후 정기 적금 3개를 해지했고 가족에게 돈을 빌려 아파트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반나절 만에 말을 바꿨다.

이에 그치지 않고 통합당에선 김성태 의원까지 윤 당선인의 주택 등기부등본상 1가구 2주택을 유지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데 어디에서 돈을 마련한 것인지 추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당선인은 벼랑 끝으로 몰린 모양새다.

◆ 기회 잡은 野, 여소야대 국회 앞두고 ‘巨與 견제’ 나서
당장 하태경 통합당 의원부터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파트 구입을 비롯해 정의연 회계 문제, 안성쉼터 관련해 새 의혹이 쏟아질 때마다 말이 바뀌고 있다. 기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용수 할머니가 아니라 윤미향 본인”이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국민의당은 같은 날 안혜진 대변인 논평에서 아예 “윤 당선자의 행태는 피해자에게 진실한 사과 한 마디 없이 역사를 왜곡하며 버티고 있는 일본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친일 프레임’을 역이용해 거세게 몰아붙였다.

총선 패배 이후 좀처럼 정국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던 야권은 ‘해명 번복’을 비롯해 윤미향 논란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여대야소인 21대 국회를 앞두고 거대여당 견제와 정국 주도권 탈환을 위한 호기로 여겨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 단계에서부터 이번 사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며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선 19일 최고위 회의에서 윤주경, 조태용, 전주혜 당선인 등을 주축으로 ‘윤미향·정의연 의혹 진상규명TF’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합당 추진에 있어 세부적으로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자칫 ‘보수 분열’ 우려를 낳았던 양당은 여론전 공동 공격목표가 생긴 이후론 도리어 별개정당 상태에서 여당에 협공을 가하는 형태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이렇듯 전혀 예상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정국 분위기가 흘러가기 시작하자 민주당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록 국정조사의 경우 발의는 재적의원 4분의 1 동의로 할 수 있어 통합당 홀로 추진 가능하나 국조 계획서가 본회의 문턱을 넘으려면 재적 의원 과반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해야 가능하기에 현재 20대 국회든, 내달 21대 국회든 민주당의 동의 없인 성사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는 선언적 성격에 그친다는 한계도 있지만 윤 당선인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대여 압박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양정숙 당선인 때와 달리 민주당이 윤 당선인에 대해선 ‘개인 문제’로 선을 긋기보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서기까지 하면서 야권의 공세는 윤 당선자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민주당 성토로 이어지고 있는데, 당사자 해명조차 번복이 나오는데다 “캐도 캐도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진다”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의 발언처럼 연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과거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으며 야권에게 자당 지지율 상승과 더불어 중도층의 여당 이탈이란 ‘두 마리 토끼’를 안겨줬던 제2의 ‘조국 사태’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 윤미향 논란에 의견 갈린 민주당…與 내분 신호탄 되나
반면 야권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민주당에선 야권처럼 한 목소리를 내기보다 심각성을 인식해야 된다는 자성적 발언까지 나올 정도로 의원들마다 입장이 제각기 엇갈리고 있는데, 이 역시 과거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내부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던 조국 사태와 비슷한 모습이란 점에서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를 긴장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국 사태 당시엔 당내 비주류였던 금 의원의 고군분투나 다름없었던 데 반해 이번엔 수적으로도 여러 의원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데다 중량급 있는 주류, 중진 인사들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여파 또한 차원이 다른데, 검찰 수사를 비롯해 윤 당선인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향후 어떻게 결론 나오느냐에 따라 여당 내 세력구도까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당 대선주자 중 선두를 지켜온 이낙연 당선인부터 18일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 1차 산업TF 토론회 직후엔 “여러 문제들에 대한 의견 교환을 책임 있는 당직자와 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저의 문제의식을 설명했다”고 역설했다.

물론 대선주자인 만큼 여론 동향을 의식한 발언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18일 3선의 박범계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의 변화 뿐 아니라 저희 당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여론 변화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한데다 같은 날 재선의 박용진 의원은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아예 “(국회의원 후보로) 제대로 된 검증절차와 과정이 미진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는 점에서 당내 기류 변화는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19일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민주당도 자체 조사를 아무리 해도 상황에 다가갈 수 없다”면서도 “자꾸 (윤 당선인의) 해명이 뒤바뀌거나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나오게 되면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지도부에 사실상 윤 당선인 ‘손절’을 주문했다.

이는 자칫 윤 당선인 의혹이 ‘민주당 책임론’으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까 우려한 발언인데, 이미 미래한국당 조수진 당선자는 19일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김복동 할머니 별세 당시 지난 1월 SNS에 윤 당선자의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금토록 독려한 게 확인됐다면서 민주당까지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논란이 된 안성 힐링센터의 경우 이규민 민주당 당선인이 윤 당선인에게 소개한 것으로 밝혀져 이렇듯 이번 사안이 윤 당선인 뿐 아니라 여러 소속의원들에게까지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여당이 섣불리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데, 그래선지 친문 지지층 등 일각에선 이 당선인이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점을 들어 제명하라고 촉구하는 등 내분 조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에선 19일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해오고 앞으로 할 국정과 관계가 없어서 정리된 입장도 없다”며 “당의 당선인이기 때문에 당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는데, 그간 신중한 자세로 침묵을 지키던 민주당 지도부가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기 전에 결론을 내릴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 시사포커스(http://www.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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