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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일(수요일)

미래통합당과 민주통합당…통합 행보, 총선 승부수 될까

한국당·새보수·전진당 등 합쳐 미래통합당 출범…바른미래·평화·대안신당도 통합 막바지

2020. 02.18(화) 15:00확대축소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보수야당이 분열되고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지 3년 만에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통합을 이뤄내면서 4·15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변화가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군소정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역시 민주통합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야권이 선거 전 미래통합당, 민주통합당과 안철수의 국민의당, 정의당 등 4갈래로 재편되는 게 아닌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범보수진영, 미래통합당으로 통합…113석 규모 정당 탄생

총선 직전 이뤄지고 있는 정계개편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곳은 지난해 11월 6일 한국당 황 대표가 통합을 제안한지 103일 만에 113명(한국당 105, 새로운보수당 7, 미래를 향한 전진4.0 1) 규모의 정당으로 새로이 거듭난 미래통합당이다.

미래통합당은 표면상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과 일부 청년정당들의 연합체로, 앞서 지난 1월14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박형준 위원장을 필두로 김상훈·이양수 한국당 의원, 정운천·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의원,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대표, 송근존 전진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 공동대표, 정경모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박상덕 원자력공동연대 공동대표, 김근식 경남대 교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김은희 전 앵커,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혁통위 간사) 등 14명 규모로 구성된 이래 꾸준히 이들 정당들의 범중도·보수진영 통합을 의제로 놓고 논의해왔다.

그 결과, 2월6일에는 박 위원장과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 이 전진당 대표, 장기표 국민의소리당 창당위원장 등 5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삼은 통합신당준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여기서 신당 창당을 위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던 중 9일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통합 논의는 한층 급물살을 타게 돼 16일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젊은 정당들까지 합류하고 17일 미래통합당을 공식 출범했다.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 등 기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구 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 전진당 소속인 김원성 전 해양경찰청 정보분석실 실장 등 4명의 원외 출신 최고위원을 추가하는 형태로 지도부를 구성했는데, 이밖에 정책위의장이나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은 한국당 때와 그대로여서 일부 구 안철수계 등이 함께 한다고는 해도 사실상 한국당을 중심으로 통합된 모양새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래선지 신당의 상징색도 한국당의 붉은색에 가까운 분홍빛인 해피 핑크였는데,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까지 합할 경우 118석에 이르는 만큼 129석의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미래통합당을 향해 견제구부터 날리고 있다.

◆ 與野 견제 속 미래통합당 성황리 ‘첫 발’…출범 첫날부터 공약 내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인물, 새 비전이 안 보인다. 돌도 돌아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고 일침을 가했으며 박광온 최고위원은 “탄핵 반대 세력과 친박 세력이 다시 손잡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특히 내용에 있어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의 새 지도부가 사실상 한국당 지도부를 확대개편한 점을 꼬집어 “이 정도면 미래통합당이 아닌 과거통합당이라 불러야 할 정도”라며 “반성 없는 통합을 할 거면 3년 전 탈당은 왜 한 건지, 통합의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이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새보수당 의원들을 몰아붙였다.

여기에 정의당에서도 심상정 대표가 “미래를 위한 성찰과 비전도 내놓지 않았다.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집 나간 인사들이 회초리 맞고 되돌아온 것에 불과하다”며 “미래통합당의 출범은 곧 박근혜 탄핵 이후 추진되었던 개혁보수의 완전한 실패를 의미한다”고 혹평을 쏟아냈고, 현재 바른미래당, 평화당과 통합하려는 대안신당에서마저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당 색깔만 레드에서 해피핑크로 바꾼다고 새 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비극에 당시 책임 있는 세력들이 반성하고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 정도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미래통합당 출범식은 열띤 함성과 정부여당을 성토하는 분위기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는데, 비록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이 자리에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유의동 새보수당 대표를 비롯한 각 당 대표들이 모여 현 정권에 맞선다는 대의 앞에 통합하게 됐다면서 새 당에 대한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고, 출범식에 함께 한 당원과 시민들도 ‘단결’, ‘배를 뒤집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새 지도부에 환호를 보냈다.

이런 모습에 황 대표도 감개무량한 듯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 통합을 이뤄냈다. 서로 한 발 한 발 양보해 큰 통합을 성사시켰고 이런 모습 자체가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이뤄낸 것”이라며 “정당 통합을 넘어 이젠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새 미래를 열어가겠다. 무섭게 가속도가 붙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언주 전진당 대표는 안철수나 조원진·김문수·이정현 등 일부 중도·보수세력이 동참하지 못한 점을 의식한 듯 “아직 우리와 온전하게 하나 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있다. 그러나 큰 물줄기가 되는 길에 반드시 모두가 하나 될 날이 올 것”이라며 추가적인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미래통합당은 출범식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해피핑크’ 색의 새 유니폼을 입고 첫 최고위원회의까지 개최했는데, 황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원희룡 최고위원은 “정권이 막나가는 것은 야당이 약해서 그런 것 아닌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그런 뜻에서 통합은 새로운 출발”이라며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고 미래의 기준에 맞는 진정한 혁신이 미래통합당이 하나로 된 목적을 이룰 길”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또 미래통합당은 출범 첫날부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 정년을 60세로 늘리며 현역병에게 매월 2박3일 외박을 부여하는 한편 예비군 훈련수당도 최저임금 수준으로 올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안보 공약을 창당 후 첫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밖에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추진, 북핵 폐기 이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등도 약속했는데, ‘정권심판’을 최우선 삼아 뭉쳤다는 점에서 공약 역시 대체로 문 정부의 핵심정책에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민주통합당, 손학규 어깃장에 위기…일단 孫 빼고 ‘강행’?
한편 미래통합당 외에 또 다른 통합정당으로 꼽혀온 민주통합당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당초 이날 통합정당을 출범하려 했던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대안신당은 갑자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호남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며 제동을 걸자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3당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까지 민주통합당이란 당명으로 통합하고 기존의 3당 대표는 오는 28일 완전히 물러난다는 내용으로 지난 14일 합의문을 발표했으나 당 대표직 사퇴가 통합의 전제조건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해온 손 대표는 17일 최고위 직후에도 “3당 통합 합의문 추인은 아주 신중한 문제”라며 “국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해서 오늘 심사를 보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3당은 원외 출신인 손 대표가 아예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공동교섭단체를 추진하며 역공을 가했는데, 바른미래당 안철수계를 제외한 21명의 의원들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의원총회를 열고 유성엽 의원을 원내대표, 장정숙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삼아 ‘민주통합의원모임’이란 명칭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키로 뜻을 모았다.

총선까지 일정이 촉박한 만큼 일단 급한 대로 손 대표를 빼고 교섭단체 구성부터 마무리하자는 심산인데, 손 대표의 합당 추인이 계속 미뤄지면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를 포함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 절차도 진행해 압박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재 현역의원 중 손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은 당내 아무도 없는 만큼 최악의 경우 17명 중 단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에 대해 손 대표 측에선 윤리위원회 제명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들면서 의총만 거친 제명 조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자세로 버티고 있지만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하루 정도는 빨리 결정 내려달라고 의사 표시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오는 18일 본회의를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만큼 손 대표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표도 자신이 추진해온 청년 정치세력과의 통합 역시 이날 “세대교체를 위한 청년세력 정당화가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힐 정도로 순탄치 않다 보니 현재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에 호남 의원들과의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유 원내대표도 “막전막후에서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과연 또 다른 통합정당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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