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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수요일)

GS칼텍스, 갖가지 악재로 골머리

공정거래법 위반 과징금부터 실적부진까지
2014. 10.26(일) 09:59확대축소
올해 2분기 이어 3분기도 ‘적자’로 큰 타격
여수 원유 유출 사고 피해보상도 지지부진
‘구조조정 및 신성장사업만이 해결책’ 중론

최근 GS칼텍스가 잇따른 파문과 구설로 호되게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5년 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가장 많이 부과 받은 기업으로 꼽힌 불명예를 얻었다. 이 같은 불명예는 지난 10월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분석·공개한 ‘공정거래법 상습위반 업체 현황’ 자료에 따른 것이다.

과징금 부과 1위

이 자료를 통해 드러난 내용으로는, 특히 최근 5년여 동안 공정거래법을 위반해 과징금을 가장 많이 부과 받은 기업이 바로 GS칼텍스인 것으로 드러나 만만치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GS칼텍스에 부과한 과징금은 모두 2,355억 원이나 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부과 받은 과징금(1,739억 원)보다도 훨씬 높은 금액으로 꼽힌다.

이 자료를 공개한 신학용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벌점 등을 통해 상습 위반업체에 대한 제제를 강화하고는 있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고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아울러 신학용 의원은 “이렇게 일상적으로 위반을 일삼는 기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가중 처벌을 강화해 법위반을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GS칼텍스를 포함한 위반 기업에 대한 당국의 대체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이렇게 과징금을 압도적으로 많이 받게 된 이유에 대해 “LPG 판매 가격 담합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어 과징금을 부과 받은 탓이 크다”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 GS칼텍스와 에스오일 등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 청구 소송을 냈지만, 지난 6월 27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2년 11월에도 부동산 실명제법을 위반하는 바람에 여수시로부터 3,35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받았음은 물론 형사고발까지 받은 전력이 있기도 하다.

당시 GS칼텍스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공장 주변 적량동 일대의 부지 5만2919㎡를 공장법인 이름이 아닌 임직원 10여 명의 명의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결국 부동산 실명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합작 투자사업도 지지부진

그렇지만 당시 전남 여수경찰서는 여수시가 GS칼텍스를 대상으로 낸 고소에 대해 임직원 11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해 “수사 의지가 미온적인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또한 지난 2009년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GS칼텍스가 자사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더불어 과징금 7억2,700만 원을 부과하는 등 과징금에 얽힌 크고 작은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를 둘러싼 구설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정감사 결과, 지난 1월 31일에 유조선 충돌 사고로 일어난 GS칼텍스의 여수 원유 유출 사고에 대한 면밀한 조사는 물론 피해 보상 상황도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제 속도를 내지 못한 데에는 무엇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피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GS칼텍스 측은 피해 조사 결과를 마무리 짓는 대로 내년 초 피해 주민들에게 지급할 보상금을 최종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피해 주민들이 보상 금액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GS칼텍스가 야심차게 선언한 1조원 대 합작투자 사업이 별다른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가 이어져 GS칼텍스 측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4월 GS칼텍스는 일본 타이요오일·쇼와셀 등과 50대 50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약 1조원에 이르는 규모의 합작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여수에 PX(파라자일렌)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이후 PX 공급이 과잉되면서 시장상황은 악화됐으며, 이러한 불황은 현재까지도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측은 합작 투자 사업 이행에 속도를 내지 못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더욱이 지난해 8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청와대까지 가서 호소해 정부가 외국인투자촉진법까지 개정하면서까지 합작투자 사업을 허용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진행된 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제 시장 상황이 고작 1년 후에 어떻게 전개될지 제대로 예측도 하지 못하고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쉽게 개정하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라며 정부·여당 및 GS칼텍스를 뭉뚱그려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처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나온 김명환 GS칼텍스 부사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시장 상황이 악화되리라고 예측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명환 부사장은 “이렇게 업계 시장 상황이 예상을 벗어나 악화되는 바람에, 현재 합작 사업을 하기로 한 일본 기업과 적절한 투자시기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2분기 실적악화…3분기도?

GS칼텍스가 이렇게 온갖 수모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황’ 탓을 하며 합작 사업을 쉽게 진전시키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올해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GS칼텍스는 지난 2/4분기 매출액은 10조1,967억 원, 영업 손실은 710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으로 꼽힘과 동시에 정유사 4곳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된다. 이는 곧 시장점유율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타격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올해 3/4분기에도 이 같은 악화일로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3/4분기 실적 또한 부진할 것”이라며 “심지어 영업 손실이 799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GS칼텍스가 극도의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무엇보다 정유부문의 실적이 타격을 입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GS칼텍스는 오랜 기간 동안 GS그룹의 ‘돈줄’ 노릇을 해오고 있는 만큼, 현재 맞이하고 있는 부진은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심각하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재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미 지난 5월 전체 임원의 15%를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과 더불어 사업단위 본부도 기존 7개에서 5개로 과감하게 줄이는 조치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지만 올해 하반기에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GS칼텍스의 구조조정은 내년 초까지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GS칼텍스의 부진은 GS그룹 전체의 위기로 바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그룹 내부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최근 허창수 GS그룹이 직접 나서 기강을 바로 세우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22일 허창수 회장은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계열사 CEO들을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4분기 GS임원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GS그룹이 맞이한 위기를 외부 환경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허창수 회장은 “최근 들어 맞이하게 된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 외환시장의 불안정, 주요국가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요인으로 그만큼 경영 환경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새로운 기회도 많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 회장은 “현재 우리가 지니고 있는 시장, 고객, 비즈니스 모델, 조직구조의 틀에만 머물러 있게 되면 향후 새롭게 사업기회를 찾기 어렵다”며 “이제 변하지 않으면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경각심을 늘 품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부단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끝으로 허창수 회장은 “GS그룹이 100년 이상 장수하는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변화해야만 GS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것을 꼭 명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발언은 결국 해외 진출 활성화·구조조정의 지속·새로운 사업 개발 등을 당부하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GS칼텍스의 강도 높은 해결 모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고 보고 있다.






시사포커스제공 lch5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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